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왔습니다. 베란다 텃밭을 사랑하는 저에게는 일을 할 시간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올해도 아삭아삭 맛있는 파프리카재배를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음식에 참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파프리카 와 피망의 차이가 뭔가 아시나요? 

고추가 영어로 'pepper', 프랑스어로 'piment'인데 일본에서 프랑스어를 발음대로 읽어 피망이라고 불렀다고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피망을 개량한 작물이 '파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들어왔기 때문에 피망과 파프리카가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자~ 그럼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법을 알아봅시다. 먼저 파프리카 싹을 틔우기 위해 사전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추천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

  • 첫 째날 (4월 1일)

꽃집에서 모종을 팔던 판을 구해왔습니다.

이미 한번 사용한지만 상태는 양호하네요.

배수구가 너머 커서 어떻게 할 지 고민을 좀 하다가..  마른 대파 껍질을 잘라서 살짝 올려봅니다.

생각보다 괜찮군요.


흙을 잘 채워줍니다. 

그리곤 촉촉하게 물도 뿌려줍니다. 

빈 생수 PT병을 활용해서 손쉽게 물을 뿌려줬습니다~ 

이쁘고 먹음직스런 파프리카를 꺼내서 씨앗이 달린 꼭지를 잘 뽑아냈어요. 

얼른 자라서 요만한 파프리카가 주렁주렁 매달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제 씨앗을 뿌리러 다시 베란다로 나갑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구멍을 만든 후.. 씨앗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훑어줍니다. 

강냉이 뜯는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하네요. 

씨앗들을 구멍에 2개씩 넣어줍니다. 

사진에는 하나만 넣어놓고 찍었어요. 

돋보이라구요 ㅎ


씨앗을 다 뿌렸으면 흙을 살살 뿌려 덮어줍니다. 

모종삽으로 하다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흩뿌렸습니다. 

역시 사람의 손은 하나님이 만든 가장 훌륭한 농사도구인것 같아요 ^^

물을 촉촉하게 한 번 더 뿌려줍니다.

아직은 밤에 베란다는 춥기 때문에 

바닥은 박스를 깔아주고.. 위는 신문으로 덮어주었어요.. 

그래도 맘이 안놓여서 굴러다니는 뾱뾱이로 한번 더 감싸줬습니다! 


만약 조금 일찍 파종을 하거나 (베란다가 추워서 걱정 된다면..)

발아가 될지 불안해서 기다리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키친타올에서 발아를 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두부 통 같은데다 치킨타올을 깔아주고 물을 살짝 뿌린 후 씨앗을 올려줍니다.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한 겹을 씨앗 위에 덮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물이 마르지 않도록만 해주면 1주 정도 후면 뿌리가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때 흙에 파종을 해주셔도 됩니다~ 



  • 2주차 (4월 15일)

날도 많이 풀렸고 싹이 올라올 시간이 되었기에 비닐을 걷어냈습니다. 


역시나..

가장 부지런한 녀석이 고개를 내밀었네요. 

보통 씨앗을 채취해 바로 심으면 한 해 지난 씨앗보다 발아가 더 빠른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녀석이 싹을 보이기 시작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다른 녀석들도 올라오기 직전 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흙 표면이 말라가면.. 잊지 말고 물을 줘야 합니다. 


  • 3주차 (4월 22일)

이제 싹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파릇파릇하니 이쁘고 좋답니다. 

모종을 사서 심는 것 보다 좋은 것은 이 시기밖에 없는것 같아요 ㅎ



  • 6주차 (5월 13일)

잎이 몇개 올라오고 나면 옮겨심기를 해주는게 좋다고 해서 한 해를 지낼 스티로폼 집으로 이사를 시켜줬어요. 

나머지 녀석들은 다 분양해 줬답니다. ^^ 

키도 제법 큰것 같죠? 

이제 집도 넓으니깐 무럭 무럭 자라줄 꺼라 믿어요. 


  • 8주차 (5월 27일)

여름날씨가 계속되면서 잎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키도 쑥쑥 자라오르네요. 

베란다가 은근 유리 온실 같아서 빨리 자라는것 같아요. 


비록 씨앗을 파종하는 시기가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2달 가까이 늦긴 했지만.. 

그래도 늦 여름에는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것 같아요 ^^


파프리카 옆에 있는 귀여운 녀석들은 상추 새싹이랍니다.

녀석들도 참 귀엽죠? ㅎ

그리고, 아래 있는 잎들은 따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빗물이 튀면서 병충해가 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저도 맨 아래 떡잎을 똑~ 따줬어요. 


  • 11주차 (6월 20일)

6월 중순.. 이제 제법 여름날씨 입니다. 

파프리카도 잎이 손바닥만해 질 정도로 많이 자랐네요. 


자세히 보니 Y자로 가지가 갈라지면서 처음 꽃 봉우리가 올라왔네요. 

Y자 가지 아래로는 잎을 단계별로 따주셔야 파프리카가 잘 자랍니다. 

광합성 잘 하라고 잎을 다 남겨두는 것 보다 영양분을 나눠먹지 못하도록 잎을 따주는게 더 좋다네요. 


조만간 파프리카 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부터 설레이는군요. ^^


  • 16 주차 (7월 22일)

드디어!

하얀 꽃몽우리가 피어올랐습니다. 

정말 너무 오래 걸렸네요. 



키도 제법 크고 잎도 손바닥 만한게 여러개 됩니다. 


날씨가 화창한 오후가 되니 꽃이 활짝 폈네요.

만개한 파프리카 꽃은 순백색이랍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수수하고 아름답네요. 


추천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


  • 17 주차 (7월 30일)

꽃이 피고 지는가 싶더니..

앙증맞게 파프리카가 열려있었네요. 


참고로, 베란다에서 키우는 파프리카는 벌 혹은 나비가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 수정을 시켜줘야 합니다. 


수정 시키는건 너무나 쉬워요. 

1. 입으로 '후~후' 불어주시거나, 

2. 부채질을 해주거나,

3. 가지 부분을 툭툭 건들여 주시기만 해도 되구요. 

4. 다 귀찮다 하시면... 바람이 잘 통하게 창문만 열어 주셔도 됩니다. 


붓으로 문질러 줘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파프리카는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기 때문에 잘 흔들어 주기만 해도 쉽게 수정이 된답니다. ^^ 


이렇게요..


  • 19 주차 (8월 12일)

파프리카가 맺힌지 2주가 지났네요. 

파프리카 나무도 제법 크게 자라고있어요. 


꽃은 5개정도 피었는데.. 다 수정이 되진 않았나봐요. 

그래도 수정된 2개는 이제 제법 크기도 크고 모양도 갖춰가고 있구요. 


잎을 자세히 보면 하얀 가루 같은게 보일텐데요. 

흰가루병이라고 파프리카에 잘 생기는 병이랍니다. 

이럴땐 물 300ml정도에 마요네즈 티스푼 하나 정도를 넣고 잘 섞어서 뿌려주면 된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난황유'라고 해서 계란 노란자와 식용유로 만드는 천연 농약을 개발했는데요.. 

식용유의 기름기가 해충을 덮어서 숨을 못쉬게 만들어 죽이는 이치라고 하네요. 

편의상 마요네즈로 해도 효과는 동일합니다. 오키

 


  • 22 주차 (9월 2일)

파프리카가 맺힌지 한 달이 조금 넘게 지났네요. 


장마에 태풍까지 몰려와서 일조량이 부족한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 어드덧 제법 파프리카 모양을 갖춰가고 있네요. 


파프리카 씨앗을 빨간색, 노란색 두 가지를 심었는데 이 녀석은 무슨 색으로 변할지 벌써 부터 궁금해지네요. 

파프리카가 착색 되는데 평균 8주 정도 걸린다고 하니.. 추석때쯤 되면 수확의 기쁨 을 누릴 수 있을것 같네요. ^^



  • 25 주차 (9월 23일)

드디어 파프리카가 예쁘게 색이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연한 녹색이던 파프리카가 진한 녹색으로 변하면서 빨갛게 색이 변합니다. 아랫 부분 색이 매우 진한것이 보이시죠?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거의 1주 정도만에 색이 완벽하게 변합니다. 보면 볼 수록 신기합니다. 


어쨌든 다음주가 추석이니.. 추석에 첫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겠네요. 


보너스샷!! 

이건 주중에 찍은 사진인데요.. 이게 3일정도 지나면 위에 사진처럼 금방 빨갛게 색이 변합니다.  


  • 26 주차 (9월 26일)

수확의 계절 가을에.. 추석을 앞둔 시점에 찍은 파프리카 모습입니다. 

완벽하게 색이 변하고 나니 광택이 나면서 더욱 먹음직 스럽게 변했습니다. 

아까워서 어떻게 먹나 싶을 정도랍니다. 몇일 더 놔두면서 구경하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수확하는 사진을 못 찍은 관계로.. 다른 녀석으로 올려요~ 

꼭지를 잡고 위로 올리면서 '톡~' 

이정도면 크기나 빛깔이 좋아 보이지 않나요? 

아이폰과 비교해도 비슷한 정도의 크기!

속은 어떨지 잘라봅시다~ 

딱 봐도 알차군요. 

두께도 적당해 보입니다. 

맛있는 파프리카 버섯 볶음! 한끼 반찬으로 딱이죠

즐거운 파프리카 농사에 도전해보세요 ^^ 파이팅

Posted by KT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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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맛있는 파프리카

하지만 비싼 가격때문에 살때마다 가격을 곰곰히 따져보곤 한답니다.

그래서 직접 재배해 보기로 결정!

추천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



먼저 파프리카를 먹고 남겨진 씨앗을 구합니다.


흙에 물을 충분히 촉촉하게 준 다음
홈을 1cm정도 파서 홈에다 씨앗을 심고 흙으로 살짝 덮어줍니다.

그리고 흙이 마를만 하면 물을 주기를 일주일 남짓...
녀석들이 싹을 틔울 생각을 안합니다.

냉장고에서 오랜시간 보관해서 그런가 보다.. 라며 체념 하려는 어느날

칙칙한 흙 사이로 산뜻한 연두빛깔이 보이네요.
싹을 틔우는건 인내가 필요한가 봅니다.


선명한 떡잎 두장을 드러낸 녀석들
싹을 틔운게 대견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하나둘 싹이 틔더니 어느덧 무성하리 만큼 새순들이 올라왔답니다.
처음에는 서너개만 남기고 다 솎아 버리려 했으나..
너무나 귀엽게 나는 새싹을 보고나니 마냥 기분이 좋아서 그냥 놔두고 있답니다.


씨앗을 뿌린지 3주
이제는 얼추 모양새를 갖춰 가는것 같네요.
이제는 분갈이를 해서 심어줄 때가 된것 같네요.



분갈이를 위해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 구합니다.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도록 깊이가 있는 걸 구하는게 좋습니다.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바닥에 구멍을 뽕뽕~ 뚫어줍니다.
이정도면 물이 잘 빠지겠죠? 후후

그리곤 양파망이나 못쓰는 스타킹 같은걸 깔아줍니다.
그래야 물을 줄때 흙이 쓸려 내려가는 일이 없습니다.


흙을 채워주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 조심스럽게 옮겨 심어줍니다.
가운데 녀석은 조금 크고나면 다른 화분에 옮겨줄 예정입니다.
우선 장소가 부족해서.. 임시로 심어두었습니다.


얘들이 기대만큼 쭉쭉 커주지를 않는군요..
영양분이 부족한건지..
아직 자리를 잡질 못한건지..

얼른 뿌리를 깊이 내려서 쑥쑥 자라주렴~!!



씨앗을 뿌린지 한달 여

긴긴 여름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햇빛을 보지 못해서 인지.. 성장이 너무 더디더군요..

오랫만에 파프리카를 봤더니..
뜨악~!
생각지도 못했던 진딧물떼가 온 잎을 점령하고 있었네요.

농촌진흥청에서 강추한다는 마요네즈물을 급 제조해서 뿌려줬습니다.
원래는 '난황유'란 이름으로 알려져있는데요..
계란에 식용유를 섞어 만듭니다.

베란다텃밭처럼 소작을 하시는 분들은 마요네즈를 써도 거의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물뿌리게 하나에 마요네즈를 한방울 넣고 물을 가득 채워 뿌려주면!
그걸 먹은 진딧물들이 기름기 때문에 배설을 하지 못해 죽어버린다는군요.

천연 성분에..
만들기도 쉽고..
저렴하기까지!!


씨앗을 뿌린지 두달 여  
씨를 뿌린지도 벌써 두달이 넘었네요..
근데 장마기간을 거쳐서 인지..
발육이 너무나 더딥니다.

그래도 난황유를 뿌린 덕분에 진딧물들은 거의 다 죽었어요.
잎 군데군데 까만 점들이 진딧물이 죽으면서 남긴 흔적이랍니다.

새로 올라오는 잎들은 저런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수시로 난황유를 뿌려주고 있어요.


아랫잎들을 띄어줘야 더 잘 자란다는군요..


파프리카 열매 수확까지 연재를 하지 못해서 올해 다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베란다 텃밭] 베란다 텃밭에서 재배하는 파프리카 - 씨앗심어 수확까지


Posted by KT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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